[김병지-서동명] '골문 걱정마'
기사입력 1998년 01월 18일 15시 46분
"골문 불안은 흘러간 이야기입니다."
월드컵축구팀 골키퍼 김병지（28）와 서동명（24）이 한국 축구의 고질병인 `골문 불안'을 치유할 명의（名醫）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축구는 아시아권을 호령하지만 세계무대에서는 `골 결정력 부족'과 함께 `골문 불안'이라는 두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곤 했다.
이중 골 결정력은 작년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통해 두드러진 향상을 보였지만 골문 불안은 세계무대에서 다시 검증되어야 할 부분이다.
전통적으로 한국 GK들은 아시아권에서는 거미손을 자랑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정상적인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86년 멕시코, 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GK가 뛰어난 플레이를 펼쳤으면 1승도 가능했던 아쉬움이 큰 대회들이었다.
GK들이 월드컵의 무게에 눌려 위축된 플레이를 했던 것.
그러나 올 프랑스 월드컵은 사정이 다르다. 김병지와 서동명이라는 기（氣）죽지 않는 GK들 때문이다.
한국 골키퍼 일인자인 김병지는 고교때까지 무명의 설움을 곱씹었던 오뚝이 인생의 표본이다.
고교때 축구인생을 포기해야 했던 그는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는 잡초같은 근성으로 월드컵 본선을 노리고 있다.
서동명은 아예 주눅을 모르는 신세대다.
대부분 축구인들은 "그는 실력을 100％ 발휘할 성격"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차범근 감독은 이들의 빼어난 실력 못지않게 담대한 성격을 높이 평가한다.
김병지는 비교적 단신 공격수가 많은 멕시코전에, 장신인 서동명（1@96）은 북유럽의 건장한 체격인 벨기에와 네덜란드전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