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선-이석경] '더 이상 물러 설곳은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8일 15시 46분
"천마의 부활은 우리에게 맡겨라."
프로축구 천안 일화의 두 이적생이 불같은 투혼을 사르고 있다.
전남에서 건너온 임재선（林載善．30．FW）과 SK출신의 이석경（李錫京．29．MF）.
이들이 리그 3연패（93∼95년）의 금자탑을 쌓았던 일화의 전성기를 재현하겠다며 모질게 마음을 다잡고 있다.
어쩌면 이들에게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인 지도 모른다.
지난 91년 데뷔한 임재선은 현대에서 전남으로, 전남에서 다시 일화로 옮겨 다니면서 어느새 `노장' 소리를 듣게 됐다.
이석경 역시 전 소속팀으로부터 등을 떠밀릴 만큼 힘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하지만 레네 감독과 백종철 코치는 그들을 선택했다.
수비수 김진형（전남）과 김경범（SK）을 내주면서까지 그들을 불러들였다.
임재선의 공중볼 장악력과 슈팅력, 이석경의 패싱과 돌파력에 반한 것일까.
어쨌든 임재선과 이석경은 `늘그막'에 또한번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이제 갓 프로밥을 먹기 시작한 7∼8년 후배들과 똑같이 일화의 주황색 유니폼을 입었지만 패기에서도 결코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명예로운 이적이 아니어서 좀 섭섭하긴 했지만 상관없습니다.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도 오겠지요."
제주도 합숙훈련서 누구보다도 많은 땀을 쏟아내고 있는 임재선과 이석경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가득하다.
[최재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