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신] 월드컵 주경기장 건설 난항
기사입력 1998년 01월 18일 15시 46분
2002년 월드컵축구 주경기장 문제가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서울시는 월드컵축구 조직위원회가 요구한 주경기장 건립계획서 제출 마감시한이 20일로 임박해 오고 있지만 정부의 재정 지원방안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실상 손을 놓고 있어 주경기장 건립이 난항에 빠져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조직위원회는 최근 서울시에 시한을 지키지 않을 경우 서울시를 월드컵 개최도시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최후 통첩을 보냈다.
조직위의 이같은 조치는 지난 14일 서울시가 주경기장으로 상암동 이외에 잠실이나 뚝섬돔구장을 고려할 수 있다는 뜻을 조직위에 전달한데 대한 답신 형식으로 이뤄졌다.
반면 서울시는 정부가 월드컵 지원특별법에 따라 부담하게 될 전체 건설비의 30％인 600여억원에 대한 재정 보증을 요구하며 `상암동 단일화 안（案）'에 대해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IMF 체제'의 경제난이 계속되고 있는 상태에서 확고한 보증없이는 계획서 제출이 어렵다는 것이다.
게다가 인수위원회도 이에 대해 아직 명쾌한 대답을 내놓고 있지 못해 서울시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러나 조직위와 축구협회측의 생각은 다르다.
향후 5년동안 단계적으로 정부가 지출할 600여억원에 대한 `지급 보증' 요구는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서울시가 이미 월드컵 경기장으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뚝섬돔구장을 새삼 거론하고 있는데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태도다.
조직위는 상암동으로 주경기장 건설 부지가 확정되기 전 서울시가 주경기장 후보로 꼽았던 뚝섬돔구장이 그동안 건설 인허가 과정에서 특혜 의혹을 불러 일으켜 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조직위는 일단 20일까지 서울시의 태도를 지켜본뒤 22일 집행위원회에서 서울시 문제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지만 현재 상태로는 결과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입장이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