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미국행 보류 '4대의혹'
기사입력 1998년 01월 18일 15시 46분
`야생마' 이상훈（27）의 보스턴 입단이 가능할 것인가.
지난 17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승인 유보' 조치로 미국행이 보류된 이상훈이 의혹에 휩싸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LG는 거듭 `미국행 문제 없음'을 강조하고 있지만 좀처럼 궁금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관계자들은 이러다가 보스턴이 계약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가능성까지 점치고 있어 이상훈의 의혹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3년전부터 이상훈을 `짝사랑'했던 보스턴의 속셈은 무엇일까.
예정에 없던 이상훈의 부인까지 초청하겠다며 비행기표까지 예약했던 보스턴이 모든 것을 취소하는 등 갑작스레 태도 변화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LG와 보스턴의 임대 계약서에는 이상훈의 계약이 무효가 되는 경우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등록을 불허할 때와 이상훈이 신체 검사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을 때"로 명시하고 있다.
따라서 메이저리그 법률소위원회가 내린 `승인 유보'로 얼마든지 백지화가 가능한 상태다.
또 메이저리그 팀들이 검증이 안된 선수에게 너무나 많은 액수의 돈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이상훈의 미국행에 걸림돌이라는 것이다.
보스턴이 2년 임대료 250만달러와 연봉 220만달러 등 총 470만달러라는 조건으로 스카우트한 것은 모험적인 투자가 아니냐는 반응인 것.
또 높은 몸값에 걸맞은 실력을 갖췄느냐에 대한 의문도 계속 증폭되고 있다.
만일 이상훈이 메이저리그에 통할 수 있는 실력이 있다면 무엇때문에 보스턴하고만 협상을 했느냐는 의문이다.
여기에 이상훈의 에이전트를 맡고 있는 처삼촌 송인명씨가 보스턴 레이 포이트빈트 국제담당 이사에게 이미 합의된 연봉 인상까지 요구한 것도 보스턴에서는 불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송인명씨는 그동안 이상훈의 연봉을 합의된 220만달러에서 270만∼280만달러까지 올려달라고 밀어붙인 것으로 알려졌다.
4대 의혹에 휩싸인 이상훈이 어떤 방식으로 미국행을 성사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창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