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진출] 예정대로 스프링캠프 합류 전망
기사입력 1998년 01월 18일 15시 46분
이상훈의 메이저리그 진출 유보에 따라 미국구단과 계약한 아마출신 선수들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집행위원회 법률소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최악의 경우 한국으로 돌아와야 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재응（뉴욕 메츠） 김선우（보스턴） 정 석（LA 다저스） 봉중근（애틀랜타） 등은 의외로 담담한 반응이다.
메이저리그가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일본프로야구（NPB）의 항의를 받아들여 `규약 전면 개정'쪽으로 흐름을 잡을 경우 일부선수들은 국내 복귀도 각오해야 한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서 계약사실을 인정한 경우는 현재 서재응과 김선우 뿐.
봉중근과 정 석은 아직 커미셔너 사무국에 계약서가 접수되지 않아 메이저리그 구단의 선수로 보호받을 명분이 없다.
그러나 선수들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익을 보호해야 할 커미셔너사무국에서 극단적인 조치를 취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한－미－일 3국이 협정서를 전면 개정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의 효력이 발생할 문제일 뿐 `소급적용'은 없다는 것.
실제로 KBO 박종환사무총장은 "미국에 진출한 선수들까지 불러들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뜻을 밝혔었다.
선수들도 각 구단으로부터 "걱정하지말고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준비를 해라"는 방침을 전해 들었다고 한다.
애틀랜타의 이득정스카우트는 "구단이 이미 계약금의 일부를 지급했는데 쉽게 선수를 포기하겠는가. 그래도 문제가 발생한다면 봉중근을 미국 아마추어 드래프트에 참가시켜 `미국선수'로 메이저리그에 등록시킬 방침"이라고 밝혀 봉중근의 미국행에 아무 문제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결국 `이상훈 파동'은 메이저리그의 무차별 스카우트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불과하다는 유리한 해석들을 하고 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KBO의 협정 개정안을 전면 수용할 경우 심각한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한－미 관계자들의 말이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