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부동산 재테크 '처녀박사'
기사입력 1998년 01월 18일 15시 46분
IMF시대를 맞아 `계륵'（鷄肋） 신세를 면치 못하는 부동산을 관리해주는 `야무진' 여성이 있다.
LMS부동산컨설팅 대표 이문숙씨（33）.
이달초 사무실을 연 이씨가 하는 일은 고객의 자산 상태를 파악한 뒤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고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자하면 부동산개발회사, 경매회사, 부동산중개법인, 회계법인, 재무관리컨설팅회사 등 관련업체에 연결해 주는 것.
"부동산을 사고 파는 것은 물론 총체적인 관리와 운영까지 대신 해줍니다. 자산손실을 막고 보유자산의 활용을 통해 최대 이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겁니다."
젊은 나이에 부동산 전문잡지 편집장이었던 이씨가 안정된 직장을 뒤로 하고 사표를 던진 이유는 10여년의 기자생활동안 갈고 닦은 노하우, 정보망, 인맥을 십분 발휘할 때가 왔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사방을 둘러봐도 부동산이나 현물을 놓고 어쩔줄 모르는 사람들 뿐이었어요. 이들에게 자신의 자산상황을 명쾌하게 파악해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알려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들었습니다."
현재 관리중인 돈은 약 60억원.
6개월 회비로는 30만원씩 받되 부동산 매매 과정에서 고객이 기대했던 이상의 수익을 얻었을 때는 보너스를 별도로 받고 있다.
고객의 전재산을 움직이는 사업인만큼 고객의 입장이 돼서 발로 뛰며 신용을 쌓는 수 밖에 없다는 각오.
일 욕심이 많아 아직도 독신이라는 이씨는 컨설팅 이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2월에는 다른 재테크 전문가들과 손잡고 `IMF시대의 종합재테크'를 출판한 뒤 전국 순회 세미나를 가질 예정.
3월에는 부동산 비즈니스 스쿨을 열어 일반인들이 각자의 수준에 맞는 재테크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컴퓨터통신에 정보제공도 할 예정이다.
한양대 국문과 졸업후 건국대 행정대학원 부동산학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이씨의 `부동산재테크, 무엇이든 물어보세요'는 교보문고에서 2년간 경제경영서적 베스트셀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