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PC통신 '국회의원 금빼지 논쟁'
기사입력 1998년 01월 18일 15시 46분
외채를 갚기 위한 금모으기 운동이 불길처럼 번지고 있는 가운데 국회의원의 금배지를 둘러싼 논쟁이 PC통신 토론방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논쟁의 초점은 국회의원도 금 모으기 운동에 동참, 금배지를 당장 내놓으라는 것과 이들이 달고 다니는 금배지가 진짜 금이냐는 것.
최근 `국회의원 금배지를 녹입시다'란 주제의 토론방이 개설된 PC통신 천리안에는 하루에도 이 논쟁에 참여하려는 통신 이용자들의 글이 수십건씩 오르고 있다.
주된 내용은 `달러 빚을 갚겠다고 서민들은 장롱에서 돌반지까지 꺼내고 있지만 IMF사태를 초래하는 데 일조한 정치인들은 구경만 한다'고 질타하고 국회의원들에게 금배지를 내놓으라고 촉구하는 것.
이와함께 국회의원 금배지의 실체에 관한 궁금증을 토로하는 글도 상당하다.
그렇다면 국회의원 금배지는 진짜 금으로 만들어졌을까.
국회 사무처에 따르면 무궁화가 새겨진 국회의원 금배지는 은에 금을 도금한 가짜로, 시가로 따지면 1만1천원선에 불과하다.
따라서 국회의원들에게 금배지를 내놓으라는 일부 통신인들의 주장은 국회의원들의 각성을 촉구하는 상징적인 구호에 그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통신인들의 주장에 일리가 없는 것도 아니라는 게 국회관련 인사들의 지적이다.
한 국회의원 비서관은 "많은 의원들이 국회가 지급한 가짜 금배지를 버리고 후원회 등에서 마련해 준 순금 배지를 달고 다닌다"면서 "이들이 금 모으기 운동에 적극 동참한다면 상당량의 금이 모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