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찬-손영준] 대궐 '라이벌 내시'
기사입력 1998년 01월 18일 15시 46분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진짜 연기를 선사한다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쳤죠."
조선조 내시로 분장한 탤런트 김성찬 손영춘 콤비가 특유의 감칠맛 나는 감초연기를 선보이며 브라운관의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팽팽한 `내시 라이벌 관계'를 지키고 있는 무대는 요즘 장안의 화제를 모으고 있는 KBS 1TV 사극 `용의 눈물'(연출 김재형).
김－손 콤비는 지난해 12월 극중 양녕대군이 세자로 책봉되면서부터 각각 `최내관'(김성찬)과 `노분'(손영춘)으로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출연하는 드라마 마다 조연급이면서도 주연 못지않은 시선을 받는 소문난 연기파 배우들.
평소 형님 동생 사이로 단짝 처럼 지내며 돈독한 우애를 과시해 방송가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주인공들이다.
드라마속에서는 세자와 중전을 감시하는 최내관 역으로, 동궁전에서 양녕의 그림자 역할을 맡는 노분 역으로 자연스럽게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영춘이의 가식없는 진솔한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어필한다고 생각해요. 좀 과할 정도의 오버를 해도 결코 흠이 되지 않는 훌륭한 연기자죠."(김성찬)
"아직 성찬이 형의 능숙한 연기를 따라가려면 멀었죠. 저도 연기생활 15년이 넘었지만 형의 연기를 많이 배우는 편이죠."(손영춘)
이들은 그러나 극중에선 태종 이방원의 첩자 노릇을 하다 결국은 양녕에게 맞아죽고(김성찬), 폐세자가 된 양녕과 함께 대궐을 떠나야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을 운명(손영춘)을 남겨놓고 있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