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러브] 새로운 장르의 탄생인가?
기사입력 1998년 01월 18일 15시 46분
23세 여대생 감독의 출현으로 시선을 모았던 영화 `러브 러브'(이서군감독_박철수필름 제작)가 완성돼 일반에 공개된다.(24일 명보극장)
`러브 러브'는 촬영하는 동안 뉴욕대에 재학중(4학년)인 이서군 감독에 대한 호기심이 더많은 화제를 낳았던 작품. 이서군은 `301_302' 시나리오를 썼으며 의사와 소설가 부모를 둔 `든든한 이력'의 주인공.
일반 공개에 앞서 지난 주 가졌던 시사회에서 박철수 감독은 "스물세살의 이서군다운 뻔뻔스러움과 아이디어가 녹아있다"며 `한국의 뉴시네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사회를 지켜본 영화관계자들은 "난해하다"거나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나타내 대조를 띠었다.
실제로 시사회를 통해 드러난 `러브 러브'는 이 감독의 `기억에 관한 영화'라는 연출변을 미리 감안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해체된 시대의 혼돈을 그리려고 했다지만 열정적인 탱고를 추던 두 남녀가 살인청부업자 니나(이지은)에 의해 살해되는 첫장면부터 니나를 사랑했던 남자주인공 조한(안재욱)이 죽고난 뒤 홀로 남은 니나의 무표정으로 끝나는 마지막 장면에 이르기까지 정형화된 영화적 장치도 찾아볼 수 없었다.
물론 2028년의 서울이라는 시공간적 배경이면서도 SF영화의 분위기를 전혀 띠지 않는 점, 또 그로테스크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의상들에서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빛나기도 한다.
그러나 `모험심'이라는 젊은 감독의 의욕과잉은 지난해 `미지왕'에 이어 2번째 뉴욕대학 출신의 `상업영화무대' 데뷔가 순조롭지 않은 느낌을 갖게 한다.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