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원] 1억2천만원 동결 '만족'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현대 정명원（32）이 연봉 재계약을 했다.
정명원은 17일 경기도 원당구장에서 전성길차장과 가진 1차면담에서 지난해와 똑같은 연봉 1억2천만원에 사인했다.
이날 정명원을 시작으로 김광림 전준호 권준헌 등 주전 4명이 줄줄이 재계약을 마쳤다.
김광림은 9천만원에서 5％ 깎인 8천550만원, 7천만원을 받았던 전준호는 6천650만원, 권준헌은 5천300만원에서 15％ 삭감된 4천500만원에 각각 합의했다.
팀내 최고액 선수인 정명원의 협상은 의외로 간단하게 끝났다.
지난해 55게임에 출전해 2승10패 28세이브의 성적을 낸 정명원은 "동결만 해주면 당장 찍겠다"고 먼저 카드를 제시했다.
그러자 전성길차장은 "인상을 요구하면 협상이 힘들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흔쾌히 응해줘 고맙다"며 금세 계약서를 내밀었다.
사인을 하고 나온 정명원은 "성적으로 보면 인상 요인이 없는것도 아니지만 요즘 같은 때에 동결이면 만족해야 할 것 같다"며 곧바로 운동장으로 나가 투수 러닝훈련에 합류했다.
117게임에 나가 타율 2할9푼1리에 32타점의 성적을 낸 김광림이나 타율 2할4푼7리에 23타점과 23도루를 기록한 전준호 모두 거부감 없이 구단제시액을 받아들였다.
전준호는 "지난 12일 1차면담 때 제시액을 듣고 충분히 수긍했지만 그래도 한번 더 생각해 보기 위해 사인을 미뤘던 것 뿐"이라며 후련한 표정을 지었다.
이로써 현대는 17일 현재 전체 56명의 대상자 가운데 39명과 재계약을 마쳐 69％의 진척을 보이고 있다.
[박진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