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윌리포드 '나래 만능일꾼'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외국인 센터 제이슨 윌리포드（24）가 살림꾼 노릇을 톡톡히 해내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원년리그 최우수선수（MVP）인 윌리포드는 1m94, 90㎏의 신체조건으로 올시즌 10개 구단 용병 센터 가운데 가장 왜소하다.
이 때문에 몸싸움이 치열한 로포스트 대결에서 예전처럼 위력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고도의 두뇌 플레이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함으로 이를 극복, 다른 팀 `빅맨'들을 오히려 압도하고 있다.
16일 청주에서 벌어진 SK와의 경기서도 윌리포드의 진가는 여지없이 드러났다.
윌리포드는 1m98, 115㎏의 집채만한 체구의 SK 타운젠드와 매치를 이뤘다.
우선 타운젠드의 백코트가 느린 점을 간파, 날렵한 돌파에 이은 레이업으로 손쉽게 점수를 보탰고 확실한 수비 리바운드로 속공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외곽을 돌며 SK의 수비수들을 자신에게 유인한 뒤 상대 골밑이 텅빈 틈을 노려 강병수 헤이즈에게 슛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수비에서도 그는 신장이 큰 선수를 맞아 상대방 가슴앞에서 패스를 차단하거나 슛을 방해하는 오버가딩을 활용, 타운젠드를 악착같이 막았다.
이날 그는 팀내 최고인 20득점 9리바운드 4가로채기를 올려 나래가 상승세의 SK를 꺾고 3연승을 달리는데 한몫 단단히 해냈다.
16일 현재 윌리포드는 게임당 평균 29.5득점 12.0리바운드를 마크, 2개 부문에서 모두 전체 5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어시스트에서도 주희정（117개）에 이어 팀내 2위인 90개를 거둬 만능 일꾼임을 과시했다.
공－수에 걸친 그의 눈부신 활약으로 벌써부터 윌리포드의 2년 연속 MVP 등극이 점쳐지고 있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