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석] 유럽형 족쇄맨 고졸신화 '꿈틀'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또 한명의 `고졸 신화'가 싹트고 있다.
월드컵축구팀에 지난 16일 테스트선수로 지각 합류한 박정석（20．DF．수원 삼성）이 화제의 인물.
차범근 감독이 박을 합류시킨 이유는 그를 잘 알아서가 아니다. 주위 축구인들이 워낙 자주 거론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1m84, 79㎏의 뜸직한 체구인 박은 100m를 11초7에 주파하는 준족. 그것도 동북고 2년때의 기록이다.
여기에 보폭이 좁고 빨라 0.01초를 다투는 수비수로선 적격이다. 몸싸움과 패싱, 게임감각도 수준급이다.
이 정도면 차감독이 찾는 `유럽형 수비수'의 요건을 구비한 셈이다.
16일 박을 처음으로 테스트해본 차감독도 "빠르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호기심을 감추지 않았다.
박의 진가는 작년 8월 수원 삼성 2군의 독일 전지훈련에서 이미 공증을 받은 바 있다.
네덜란드 아약스의 코치 출신으로 당시 삼성선수단을 2개월간 지도했던 예라트 감독이 박정석을 유일하게 `특'으로 평가한 것.
독일서 `특'으로 평가받는 외국선수는 몸값이 기본 500만달러（약 85억원）다.
실제로 박정석은 독일서 17게임을 치르는 동안 FC쾰른, 레버쿠젠 등 분데스리가 3팀과 이탈리아 2부리그 바리 클럽으로부터 끈질긴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다.
비록 구단의 반대로 1차 무산되기는 했지만 그를 영입하기 위해 독일교포 출신 FIFA 에이전트가 2개월 동안 한국에 머물렀을 정도다.
동북중_동북고 출신으로 고종수（20）의 입단 동기생이기도 한 박정석은 "월드컵은 어릴때부터 나의 꿈이었다"며 "모처럼 찾아온 기회를 반드시 잡고야 말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울산=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