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훈총결산] '해외파 엔트리서 제외'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월드컵축구팀의 차범근 감독이 17일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차감독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2일간의 울산 합숙훈련을 총정리하는 자리서 ▲현 훈련멤버 위주의 월드컵 대비 ▲11초대 수비수의 발굴 등 2가지 복안을 공개했다.
첫째는 해외에 진출한 스타들을 본선 엔트리에서 사실상 배제하겠다는 뜻으로 대단히 혁명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차감독은 "현 멤버들의 훈련성과가 좋으면 굳이 해외파를 불러들일 이유가 없다"며 "만일 부르더라도 최대 2∼3명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7명의 `해외파' 상비군대표 중 3분의 2가 탈락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차감독은 이어 영입 우선순위로 홍명보（일본） 서정원（프랑스） 혹은 정재권（포르투갈） 하석주（일본）를 꼽았다.
홍명보는 월드컵 백전노장에다 게임리딩이 탁월하고, 발빠른 서정원과 정재권은 이른바 `해결사'로 적격이라는 게 차감독의 판단이다.
차감독은 이어 "네덜란드 벨기에 멕시코의 스트라이커를 봉쇄하려면 11초대 준족이 수비진에 최소 2명은 있어야 한다"며 수비에 관한 한 끊임없이 인재등용에 나설 뜻을 비쳤다.
현 훈련멤버중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수비수는 조세권（11초8）과 박정석（11초7）뿐이다. 그 다음이 이민성 최성용 이기형 등으로 12초F.
한편 차감독은 3월 다이너스티컵（일본）도 현 훈련멤버 위주로 치르며, 그때까지는 탈락선수 없이 팀 골격을 유지할 계획임을 밝혔다.
홍명보를 비롯한 해외파의 영입은 오는 5월 외국팀과의 초청평가전을 전후해 시작된다.
[울산=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