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선동] '살과의 전쟁' 지옥특훈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LG `불곰' 임선동（25）이 `살과의 전쟁'에 들어갔다.
씨름 선수처럼 불어난 100㎏ 이상의 몸무게를 이겨내려고 연일 잠실구장에서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비지땀을 쏟고 있다.
`2군 강등을 고려하고 있다'는 천보성감독의 차가운 분위기를 느낀 탓인지 16일부터는 본격적인 살빼기에 들어간다고 선언했다.
임선동은 "다음달 스프링캠프까지 반드시 94∼95㎏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고, 체력훈련 담당인 이창호, 권태윤트레이너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홀쭉한 임선동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따라서 임선동은 3주 동안 최소 10㎏은 빼야 한다.
LG 코칭스태프가 임선동의 몸무게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그의 비중 때문.
`최고 소방수' 이상훈의 보스턴 레드삭스 진출로 생긴 마운드의 공백을 임선동이 막아주어야 하기 때문.
코칭스태프는 임선동이 훈련으로 잘다듬어진 90㎏대의 몸무게로 겨울훈련에 합류하면 곧바로 투구자세 교정 등을 통해 기둥투수로 집중 조련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야구하기에는 너무나 살이 찐 임선동을 본 코칭스태프는 임선동 조련 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연말연시 휴일을 끝내고 지난 12일 훈련에 합류한 임선동의 몸은 "105㎏도 넘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퉁퉁 부어있었다.
자율훈련을 통해 단단한 몸으로 나타난 동료 선후배들과 달리 임선동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로 비대해져 있었다.
천감독이 특별히 만들어준 아미가호텔 헬스클럽 무료이용권조차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철저하게 먹고자는 작업에만 충실했다는 사실이 그대로 증명됐다.
임선동은 잠실 주경기장 보조구장에서 하는 LG의 팀 훈련을 제대로 따라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달리기때는 숨이 가빠 `꼴찌 그룹'에도 간신히 낄 정도다.
임선동이 살빼기를 통해 올시즌 정상적인 피칭을 할지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