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신인각오로 새출발'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97MVP 삼성 이승엽（22）이 올시즌을 2군에서 시작한다.
서정환 감독은 오른쪽 어깨부상에서 완쾌돼 18일부터 팀에 복귀하는 이승엽에게 2군행을 지시했다.
이에따라 이승엽은 코칭스태프가 1군 합류 가능 판정을 내릴 때까지 2군에서 몸만들기와 기술훈련을 해야 한다.
이승엽의 2군행은 장기간 재활트레이닝에 따른 정신력 해이와 체력 저하로 1군훈련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는 서감독의 판단 때문에 이뤄진 것.
35일간 용인 수지체육관에서 재활트레이닝을 마치고 지난 16일 퇴소한 이승엽은 그동안 웨이트트레이닝을 열심히 해 컨디션은 좋은 편이다.
이승엽은 구단의 1,2군 차별화 정책에 따라 여러가지 고통을 감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자존심마저 버려야 할 처지다.
우선 머리를 스포츠형으로 짧게 깎고 이름이 가려진 2군용 유니폼을 입고 1군보다 매일 2시간은 더 훈련해야 한다.
점심 식사도 볼파크 식당 대신 훈련장 근처에 임시로 마련한 곳에서 해야하고 라커룸도 사용할 수 없다.
이승엽은 "새롭게 시작하라는 감독님의 뜻을 알기 때문에 섭섭하지 않다. 입단할 때와 같은 자세로 열심히 훈련해 최대한 빨리 1군에 합류하겠다"고 말했다.
이런 각오 때문에 지루한 연봉싸움을 했던 이승엽은 자신의 주장을 굽히고 지난 16일 연봉 재계약을 맺었다.
꼭 받고 싶었던 1억1천만원에 못미치는 8천500만원과 MVP 보너스 1천만원에 도장을 찍은 것.
MVP 2연패를 향해 `백의종군'하는 각오로 올시즌 스타트라인에 선 이승엽의 모습이 다부지다.
[임진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