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4억5천 거물' 어디세워야 폼나나?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어떤 자리가 맞을까.
계약금 4억5천만원짜리 거물신인 김동주（22）가 맡을 올시즌 포지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동주는 올시즌 OB의 성적을 좌우할 중요한 변수.
따라서 그의 기량을 두배로 활용할 수 있는 적절한 포지션의 배치는 팀전력 극대화를 위해 중요한 문제.
김동주는 배명고－고려대를 거치면서 포수만 빼놓고 모든 포지션을 두루 소화한 올라운드 플레이어지만 일단 OB에서는 3루수, 1루수, 좌익수 등 3가지 방안을 구상중이다.
우선 `핫코너'인 3루.
작년 그가 국가대표로 최고의 활약을 펼친 포지션이 3루였고 수준급의 글러브질과 140㎞를 뿌리는 강한 어깨를 살릴 수 있어 가장 가능성이 높은 수비위치다.
하지만 7년차의 베테랑 안경현의 실력도 절정에 달해 있어 두명 가운데 한명은 도태될 수도 있다는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두번째 안은 안경현에게 3루를 맡기고 김동주를 1루에 보내는 것.
외야수 장원진이 마무리훈련에서 1루수업을 받았지만 아직 기대에 미흡하고 기존 1루수 김종석은 최근 2년간 부상으로 활약여부가 미지수라 OB는 1루가 취약지구로 꼽힌다.
김동주의 1루수 전업은 공격력 강화에만 초점을 두는 전략.
마지막으로 외국인 선수인 타이론 우즈를 1루 붙박이로 놓고 김동주에겐 좌익수를 맡기는 방법.
우즈는 마이너리그에서의 어깨 부상경력 때문에 1루를 희망하고 있다.
김동주가 좌익수로 간다면 우익수 심정수－중견수 정수근으로 이어지는 8개구단 최고의 외야라인을 갖출 수 있다.
김동주는 "3루수로 뛰고 싶다"고 말하지만 코칭스태프는 다음달 10일부터 시작되는 창원 전지훈련 상황을 지켜본 뒤 최종 낙점을 할 계획.
재주가 너무 많아도 탈이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