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 이대진-홍현우-임창용 '분노의 계절'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해태 투타의 `핵심 3인방' 이대진（24）, 홍현우（26）, 임창용（22）의 연봉협상이 진통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 3명은 17일 나란히 3차협상을 벌였으나 1차협상때와 마찬가지로 한발짝의 의견접근도 보지 못한 채 결렬됐다.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구단의 입장만 들었을 뿐 자신들의 요구액은 아예 꺼내지도 않았다.
해태구단에서 올해 연봉으로 제시하고 있는 금액은 이대진 1억500만원, 홍현우 1억원, 임창용 5천500만원.
작년시즌 선발 최다승인 17승을 거둔 이대진은 구단의 홀대에 자존심이 몹시 상한 상태.
특히 통산성적에서 자신보다 훨씬 뒤지는 삼성 박충식이 1억1천만원에 계약한 것이나 현대 정민태 역시 1억1천만원을 확보한 것을 보면 더욱 울화가 치민다는 것.
올시즌뒤 외국진출을 결심한 이대진은 구단의 요지부동한 태도에 속앓이만 하고 있다.
작년 9천600만원의 홍현우는 400만원 인상안을 고집하고 있는 구단과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자세다.
입단 8년만에 처음으로 `20－20（홈런－도루）클럽'에 등록하는 등 홈런 7위（22개）, 타점 4위（79점）, 출루율 7위（0.395）의 성적을 앞세워 최하 1억2천만원을 생각하고 있어 타협점을 못찾고 있다.
지난시즌 14승 26세이브를 기록하며 투수부문에 회오리 바람을 몰고온 임창용은 구단 제시액에 말문이 막힌 상황.
작년 3천200만원에서 200％ 오른 9천600만원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워낙 차이가 커 입밖에 내지도 못하고 있다.
이종범, 조계현이 빠져 나간 뒤 새로운 `거부'를 꿈꾸고 있는 이들 `신세대 3인방'의 연봉싸움은 구단의 확고부동한 입장과 맞물려 지루한 소모전을 예고하고 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