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vs현대차] 피할수도 물러설수도 없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배구코트의 `영원한 맞수' 삼성화재 신치용감독（42）과 현대자동차써비스 강만수감독（43）이 또다시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18일 오후 2시 대구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지는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남자부리그가 그 무대.
현대 강만수 감독은 지금도 20여일 전의 참담한 기억을 떠올리면 밤잠을 이룰 수가 없다.
삼성과의 라이벌전을 보기 위해 모여든 수많은 현대그룹 사원들 앞에서 당한 뼈아픈 0대3 패배, 그것도 1세트 13_6에서 뒤집힌 기막힌 승부….
강감독은 이날 친동생 같았던 이만근 코치가 코트에서 물러나는 것을 말없이 지켜봐야 했다.
"코치가 희생양이 됐다"는 주위의 비아냥도 들려왔다.
고려증권 대한항공 등에 당한 잇단 패배, LG화재 김갑제 감독의 중도 퇴진은 그를 더욱 코너로 몰고갔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 그도 지금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삼성에서 1등한 스포츠팀은 삼성화재 배구단 밖에 없다."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신년사 한 대목이 그를 엄청나게 짓누르고 있는 것이다.
슈퍼리그 2연속 우승을 위해서는 아직 반환점도 돌지않은 까닭이다.
부산 성지공고 시절 `아시아의 거포 뒤엔 명세터가 있었다'던 강만수 감독과 신치용 감독.
고교 1년 선후배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다리 승부를 다시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
"강한 목적타를 신진식에게 집중시켜 삼성의 서브리시브를 뒤흔들어 놓겠다. 블로킹도 호조를 보이고 있어 이번에는 정말 해볼만 하다."（강만수 감독）
"김세진 신진식 외에 센터 김상우가 부상에서 완쾌해 최강의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신영철 방지섭의 세터진도 최고 수준이다."（신치용 감독）
[대구=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