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핸드볼] 이상은, 노련미 겸비 최고공격수'우뚝'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여자핸드볼 코트에 `이상은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상은（23）은 제일생명의 막강 공격라인을 이끌고 있는 신세대 거포.
강철같은 체력에다 저돌적인 돌파력을 바탕으로 여자선수로는 보기드물게 `파워 핸드볼'을 구사하고 있다.
실전 경험 부족으로 `미완의 대기'로 불렸으나 이젠 노련미까지 겸비해 국내 최고의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면서 전성기를 맞고있다.
16일 97핸드볼큰잔치 대구시청과의 결승 더블매치 1차전은 이상은의 원숙미가 물씬 풍겼던 한판.
국가대표 선수끼리의 대결이라고 할 수 있는 이 경기에서 이상은은 파워, 스피드, 테크닉 등에서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는 출중한 기량을 선보였다.
김향옥 한선희 등이 스크린플레이로 길을 터주는 가운데 이상은은 가히 `탱크'를 연상케하는 중앙돌파에 이어 날카로운 슈팅으로 공격을 마무리지었다.
슛한 볼의 순간 스피드는 시속 120㎞대. 볼이라기보다 차라리 총알이었다.
"대회 초반에는 체력이 워낙 떨어진데다 눈에 염증이 생기는 바람에 별다른 활약을 하지못해 동료들에게 무척 미안했어요."
이상은은 구랍 16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돌아온지 3일만에 곧바로 팀에 합류, 이번 대회에 출전했지만 누적된 피로와 장시간 콘택트렌즈 사용에 따른 안구염증으로 초반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경기를 거듭하면서 팀플레이에 적응, 대회 막바지에 진가를 드러내고 있는 것.
결승 1차전에서 이상은의 플레이를 본 전문가들은 "임오경 오성옥 홍정호 등의 대를 이을 한국여자핸드볼의 대들보"라는 데에 이견을 달지 않았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