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IMF'경주마를 아시나요?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IMF 경주마'를 아시나요.
실력도 없이 출전수당만을 위해 경주에 나오는 이른바 `IMF 경주마'란 말이 유행이다.
경마팬들에게 실망만 안겨주는 이들에게 IMF란 말이 붙은 것은 마주들에게는 짭짤한 소득을 안겨줘 불경기에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주마는 격렬한 운동을 하면 허파 실핏줄이 터지기 때문에 한번 출전하면 적어도 4∼6주 가량 쉬어야 하지만 IMF 경주마는 우승상금 대신 출전수당을 받는 것이 목적이므로 무리를 해서라도 자주 경주에 나서는 특징이 있다.
지난 한햇동안 20전 이상 출전한 경주마는 `하늘' `옥샘' `청봉산' `라딕스' `트로트' 등 5마리.
`하늘'은 25전 2착2회를 기록, 평균 2주마다 한번씩 경주로에 나와 무려 1천700여만원의 출전수당을 챙겼다.
한햇동안 2착1회를 기록한 `옥샘'은 착순상금으로 409만원을 버는데 그쳤으나 무려 23번이나 경주로에 나와 1천600만원에 가까운 출전수당을 받았다.
이들은 마주들에게 매월 50여만원씩의 위탁관리비를 제하고도 500만∼600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려 주었다.
경마전문가들은 "올해는 외국산 경주마 수입이 급감, 마사회가 마주들에게 폐마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어 IMF경주마 숫자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라며 "마주들은 이 말에 돈을 거는 경마팬들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 출전을 자제시켜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