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이상훈, 서재응, 봉중근, 김선우등 미국행 제동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이상훈(보스턴)을 비롯한 서재응(뉴욕 메츠) 김선우(보스턴) 봉중근(애틀랜타) 정 석(LA 다저스) 등 미국구단과 계약을 한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에 급제동이 걸렸다.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집행위원회의 법률소위원회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국선수의 무분별한 스카우트를 자제해달라'는 항의를 받아들여 국내선수들의 미국 구단 입단을 전면 유보시켰다.
법률소위원회는 17일 메이저리그 전구단에 한국선수들의 스카우트를 유보하라는 공문을 보내 협조를 요청함으로써 이미 계약한 한국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투명해졌고 유학비자로 LA 다저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찬호도 문제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19일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이상훈의 임대 조인식과 23일 보스턴의 입단 기자회견도 연기됐으며 이미 입단식을 한 서재응, 정 석 등의 미국 진출도 어렵게 됐다.
한국선수들의 미국 진출에 제동이 걸린 것은 지난해 11월부터 KBO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사무국에 고교나 대학 재학생, 한국 프로구단에 지명된 선수의 무차별 스카우트에 대해 수차례 항의하며 한미 협정서의 개정을 요구했기 때문.
커미셔너 사무국은 그동안 KBO의 항의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았으나 최근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자 법률소위원회를 통해 법적인 해결책이 나올때까지 한국을 비롯한 동양권선수들의 스카우트 보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한－미－일간의 선수계약 협정서 개정시까지 한국선수의 미국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등록이 유보되고 개정결과에 따라 메이저리그 진출여부가 결정되게 됐다.
그러나 KBO가 이상훈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은 이미 국내구단의 지명을 받은 아마추어 선수라는 점을 내세워 미국 진출을 불허할 것으로 보여 서재응, 김선우, 정 석 등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한편 KBO는 "이상훈은 소속구단인 LG에서 미국진출을 동의했기 때문에 보스턴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통해 신분조회를 요청하면 곧바로 허가 공문을 보낼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