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하야오] 성공비결은 무엇일까?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애니메이션 작가인 황의웅씨(28)가 일본의 천재 만화가이며 애니메이션 감독인 미야자키 하야오의 모든 것은 담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세계'(도서출판 예솔)를 펴냈다.
미야자키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알프스의 소녀 하이디' `미래소년 코난' `이웃의 토토로' 등의 작품으로 세계적 유명세를 타고 있는 애니메이션 감독.
황씨는 10여년 가까운 세월을 투자해 그에 관한 관련자료를 모으고 특히 일본쪽에 요청, 귀중한 자료를 구해 책을 냈다.
"미야자키는 지난해 일본에서 1천200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은 `원령공주'(모노노케 히메)'의 감독이죠. 그에 관한 모든 것, 즉 일대기와 성장과정부터 시작해 자신의 독특한 영역을 개척해나가는 과정과 성공에 이르기까지 풀 스토리를 정리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는 도대체 미야자키의 어떤 점이 자국민은 물론 미국인들에게까지 먹히는지 분석을 시도한다. 그러나 자신의 견해는 자제하고, 대신 일본에서의 평가와 작가의 작품들을 토대로 분석,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했다.
황씨가 이 책에서 자랑하는 것은 특히 방대한 자료.
"국내에서는 물론 일본에서도 구하기 어려운 희귀자료들을 많이 모았습니다. 그의 초기작품인 `장화신은 고양이'같은 것은 정말 구하기 어려운 자료였어요."
황씨는 왜 그 긴 세월을 미야자키에게 투자한 것일까. 그는 "어린 시절의 우상이었기 때문"이라고 간단하게 말한다.
우리로서는 부러울 수 밖에 없는 미야자키의 성공. 황씨는 그 비결을 미야자키가 했던 말로 대신 들려준다.
"작가의 생각이 들어있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라. 그것이 돈을 버는 길이다. 이게 미야자키의 지론입니다. 성공은 마케팅이 아닌 작품 자체에 있다는 말입니다."
황씨는 대학재학 중 순정만화지 `르네상스'지에 `카인과 아벨'로 데뷔, 만화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