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석남] '한석규 따라가려면 아직…'
기사입력 1998년 01월 17일 15시 41분
"아직 한석규 따라가려면 멀었어요."
박철수 감독의 야심작 `성철'(시네텍 제작)의 주인공인 시인 장석남이 경쟁상대를 한석규로 잡았다.
지난 12일부터 구례 부안 순천 해남 등 호남지역을 돌면서 세번째 로케이션 촬영에 나선 장석남은 어느덧 `프로 배우'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고 있다.
처음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몰라 당황해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고, 이제는 박철수 감독의 `레디 고' 사인에 자유자재로 연기에 몰입하는 경지에 이른 것. 함께 출연하고 있는 배우들도 장석남의 자연스런 연기에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
드라마구조상 자주 장석남과 부딪치는 성철스님 아버지역의 김일우는 "박철수감독이 모처럼 캐스팅을 잘했다"고 칭찬하고 있으며, 지강스님역의 정규수도 "생전의 성철스님을 보는 것 같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또 성철스님의 딸로 등장하는 이혜은은 "진짜 성철스님 같아 깜짝 놀랄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는 설명이고, 성철스님의 출가전 아내역의 김예령도 "신인이라고 생각하면 큰 코 다칠 것"이라며 장석남의 무르익은 연기에 감탄을 금치 못하고 있다.
동료배우들의 칭찬에 장석남은 겸연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한석규처럼 해야 할텐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네요"라며 은근히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