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IMF시대의 십계명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아, 듣기도 지겹고 하기도 싫다！
그러나 앞으로도 계속 귀에 못이 박히게 듣고 혀에 군살이 돋도록 해야하는 이 즈음의 화두는 `IMF'가 아닌가 싶다.
서울 여의도의 우리나라에서 최고로 높은 빌딩에 사는 한 기업도 `IMF 십계명'이라는 걸 정했단다.
1. 귀가화_퇴근과 동시에 집으로 간다. 술집 등은 머릿속 기억에서 파일 자체를 지워 버린다.
2. 국제화_외국인 친구와 만날 때는 이런 영어를 구사한다 `달러 환율이즈 백두마운틴 원화는 남마운틴, 유 팍팍 페이！(달러는 백두산처럼 높고 원화는 낮은 남산이니 네가 달러를 내라！)'
3. 꼼꼼화_컴퓨터 문서는 화면에서 충분히 확인하고 프린트 출력을 해야 종이&잉크를 아낀다.
4. 맨발화_바야흐로 고유가 시대. 자가용은 물론 버스나 지하철 이용도 삼가고 새벽에 일어나 회사까지 걷는다.
5. 국산화_수입을 하는 기름라이터는 버린다. 마른 쑥과 부싯돌로 담뱃불을 붙인다.
6. 재생화_바나나 껍질도 버리지 않는다. 바나나 껍질 안 쪽으로 구두를 닦아 보시라. 여자 치마 아래에 슬쩍 디밀면… 히히∼！ 거울 같다.
7. 실속화0_여러가지 할인 쿠폰을 이용한다. 10％ 싸게 해 주는 쿠폰 10장을 내밀고 공짜로 달라고 해 본다.
8. 절약화_시간은 돈이다. 은행에 가지 말고 PC뱅킹, 폰뱅킹 등을 이용하면 수수료 없고 시간절약. 그런 것 이용 못하는 사람은 지금 당장 배우고.
9. 인내화_참기가 힘들겠지만 화장실 사용을 자제한다. 오고 가는 시간 아껴 불 아껴, 무엇보다도 한 번 먹은 것을 완전연소를 시키는 효과가 있다.
10. 억제화_허리띠만 꽉 조이면 공복감을 못 느껴 하루 한 두끼는 줄일 수 있다. 한 끼도 이런 식으로 해결한다.
여사원 "사장니임！ 낮거리 한 번 하러 나가시죠！"
사장은 웬 떡이냐며 껄떡거릴 것이다.
사장께서 환상적으로 점심을 살 것은 자명한 일.
사장 "자, 이제 아까 직접 말한… 낮 으흥 헤헤∼ 거리…！"
여사원 "사장님！ 저 국문학과 출신인 거 아시죠? 조선시대엔 임금님의 점심을 낮거리라 했어요 무슨 이상한 생각을 하시는 겁니까?"
註: `낮거리'는 거나한 점심을 뜻하는 순 우리말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