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조직플레이 삐걱거릴땐 날 불러주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영원한 `식스맨' 체질（?）.
지난시즌에 원주 나래의 `식스맨'으로 활약하며 나래가 챔피언결정전까지 진출하는데 수훈을 세웠던 포인트가드 이인규（26．1@87）가 이번에는 대구 동양에서 `식스맨'으로 뛰며 가라앉은 팀분위기를 되살리는 새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이인규는 15일 삼성전서 11분52초를 뛰며 7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 동양이 3연패에서 벗어나는데 숨은 공을 세웠다.
비록 출전시간은 적었지만 야투, 3점슛, 자유투 성공률 100％를 기록하고 고비에서의 날카로운 어시스트 등 팀공헌도 높은 `짭짤한' 플레이를 펼친 것.
이인규는 지난해 11월27일 동양과 나래가 전격적으로 실시한 2대1 트레이드에 의해 이흥섭（1m98．센터） 이창욱（1m87．포워드）과 유니폼을 바꿔입었다.
동양은 대구 계성고 출신인 이인규를 영입함으로써 연고지 선수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아킬레스건인 포인트가드 문제를 해결하는 등 실익이 크다고 보고 박용규 단장이 직접 나서 성사시킨 것.
이인규는 동양 이적후 16일 현재 9게임에 출전, 게임당 18분 가량을 뛰며 42득점 17어시스트 8스틸을 기록중이다.
출전시간은 많지 않지만 뛰어난 피딩（볼배급） 능력으로 팀 공격력을 극대화시키는 한편 팀내 야투성공률과 3점슛 성공률 1위, 자유투 성공률 2위 등 정확도 높은 슛을 구사하며 `해결사'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고 있다.
포인트가드가 약해 개인기에 의존할 수 밖에 없던 동양의 플레이가 이인규가 가동되면서 정교한 조직플레이로 바뀐 것이다.
나래는 동양으로 이적해 `보물'이 된 이인규를 보며 뒤늦게 땅을 치고 있다는 후문.
농구전문가들은 이인규가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플레이오프에 들면 동양이 `이인규 포인트가드 시스템'을 굳힐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석남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