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국방부 중훈교육장 '하일성 재담' 듣는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여러분 모두가 박찬호 선동열입니다.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떨어져 나와 낯선 땅에 서 있는 처지가 같아요. 스타트라인에 똑같이 서 있습니다. 함께 어울리는 법을 제대로 배우세요."
`다이아몬드를 벗어나 DMZ（비무장지대） 철책선으로'.
프로야구판의 `빅마우스' 하일성 해설위원（50．사진）이 군부대까지 손을 뻗었다.
이제부터 일선 군부대는 물론 동원 예비군 교육시간에도 하위원의 구수한 재담을 들을 수 있게 된 것.
97년초부터 국방부 정훈과에서 사병 정신교육의 일환으로 각계의 유명인사를 초청해 강연 녹화를 하고 있는데 하일성위원편이 3천800개의 테이프로 제작돼 육_해_공 3군에 뿌려진다.
작년 11월 국방부에서 `프로정신과 군인정신'에 대해 강연한 1시간짜리의 분량.
학계인사의 강연은 그간 여러편이 비디오로 만들어졌지만 체육계 인사가 강사로 나온 것이 군 정신교육 교재로 사용되기는 처음.
국방부 정훈과의 한 관계자는 "사병 정신교육은 일선부대 중_소대장들이 가장 부담스러워 하는 시간이다. 요즘 신세대 군인들은 내용이 조금만 고리타분하면 고개를 내젓기 때문"이라면서 "하위원의 강연내용이 `쉽고 재미있으며 내용도 충실하다'는 호평을 듣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일성위원이 군복무중인 군인들에게 갖는 애정은 각별하다.
군복무 시절 베트남 파견을 자원한 `역전의 용사'출신이 후배들에게 갖는 애정도 있지만 슬하에 딸만 둘인 것도 젊은이들을 각별히 생각하게 된 이유중의 하나라고.
"쑥색 군복을 칼같이 다려입은 청년들을 보면 다 아들같고 전부 사윗감으로 보여서…, 나 이거 참…."
각종 기업체 강연과 특집방송 출연시 받는 액수에 못미친 강사료라는 후문이지만 `60만 국군의 정신교육'에 기쁘게 참여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김성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