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정재근 '저승사자' 부활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올시즌 프로농구 안양 SBS는 연패（連敗）를 밥먹듯 하며 침체의 늪을 헤맸다.
용병 가드 래리 데이비스는 지나친 개인 플레이로 팀내 불협화음을 연출했고, 새내기 조신영과 홍사붕은 프로무대 적응속도가 더뎌 주위의 기대에 못미쳤다.
설상가상으로 팀의 기둥인 정재근（鄭再根．29） 마저 허리 발목 등을 잇따라 다쳐 SBS의 성적은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여름 지휘봉을 잡고 의욕적으로 팀을 꾸려온 강정수 감독은 삐걱거리는 팀을 지켜보며 한숨을 내쉬곤 했다.
하지만 속을 태웠던 강감독이 이제 한시름 놓아도 될 것 같다. `저승 사자' 정재근이 부상에서 회복, 전성기때의 기량을 되찾고 있기 때문이다.
정재근은 15일 부천에서 벌어진 대우전서 18점을 터뜨리며 19점차 승리를 이끌어냈다.
특히 4쿼터에만 3점슛 1개를 포함해 10점을 몰아넣으며 SBS의 완승을 깔끔하게 설거지했다. 이날 정재근이 올린 18득점은 올해 들어 자신의 최다득점.
정재근의 `부활포'에 힘입어 SBS는 올시즌 대우전 2연패（連敗）에서 벗어났다.
지난 정규시즌 정재근은 토종 2위인 게임당 평균 21.1득점과 6.19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을 2위에 올려놓았다.
프로원년의 활약과 달리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슬럼프에 빠졌고 6게임 결장으로 20게임서 경기당 평균 12.7득점 3.6리바운드에 그쳤다.
그러나 정재근은 재기를 다짐하며 불같은 투혼을 발휘하기 시작했고 SBS는 이를 바탕으로 가물거리던 플레이오프 티켓을 향한 전력투구가 가능해졌다.
둘째 아이의 출산을 눈앞에 두고 있어 더욱 의욕이 생긴다는 정재근은 "그간의 부진을 씻어내고 팀공헌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