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연봉협상 '충돌'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나고야 태양' 선동열（35）이 주니치구단과 `연봉전쟁'을 시작한다.
17일 나고야시내 구단사무실에서 이토 구단대표와 만나 첫 공식 연봉협상을 갖는 선동열은 다년계약을 요구하고 있고 구단은 1년계약을 원해 대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선동열이 협상에서 구단에 제기할 요구조건은 3가지다.
액수는 작년 1억5천만엔에서 40％ 오른 2억1천만엔（25억8천만원）, 기간은 임대기한인 오는 99년까지 2년간의 다년계약.
인센티브 보너스는 25세이브포인트의 2천만엔에서 시작해 5세이브포인트당 500만엔씩 올라 40세이브포인트의 5천만엔까지 받는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다.
선동열은 작년 센트럴리그 다승（18승）－탈삼진（159개） 2관왕인 선발 에이스 야마모토가 작년 1억2천500만엔에서 48％ 오른 1억8천500만엔에 3년간 계약한 것을 들어 3가지 요구조건을 꼭 관철시키겠다는 결의다.
주니치구단이 선동열의 요구조건을 수용할 경우 선동열은 2년간 연봉 4억2천만엔, 보너스를 포함할 경우 최고 5억2천만엔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구단은 보너스를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은 동의하고 있지만 다른 부분에서는 선동열과 이견을 갖고 있다.
최대의 쟁점은 계약기간.
구단에서는 야마모토의 경우 주니치에서 15년간 뛰면서 통산 106승을 거둔 공헌도와 프리에이전트 자격을 감안해 3년간 계약한 것이어서 공헌도 등에서 내용이 다른 선동열과 다년 계약은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1년계약의 경우 2억엔이 가능하지만 2년계약을 할 때는 일본선수들의 감정과 팀내 형평성 때문에 야마모토보다 절대로 더 줄 수 없다는 것이다.
선동열은 "내가 가장 원하는 것은 연봉에 신경쓰지 않고 안정적으로 뛸 수 있는 다년계약이다. 구단의 구체적인 제의를 들어보고 결정하겠지만 만족할 만한 결론이 날때까지 장기전으로 가겠다"고 단호한 의지를 밝혔다.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