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현-이승엽] 연봉 백기 들었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조계현은 1억1천800만원, 이승엽은 8천500만원.
작년 해태에서 1억2천만원을 받은 조계현은 200만원（1.6％） 깎였고, 6천500만원을 받고 98연봉 출발점을 7천만원으로 옵션계약한 이승엽은 1천500만원（21.4％） 인상됐다.
둘 다 연봉조정신청 마감직전까지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다 결국 구단에 무릎을 꿇었다.
조계현은 작년 8승9패로 부진했으나 트레이드 선수는 전년도 연봉을 동결하는 관례를 내세우며 구단과 명분 싸움을 벌여왔다.
조계현은 "자존심을 지켜줄 것을 기대했지만 구단이 워낙 완강한 입장을 고수해 아쉽지만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다.
최연소, 최단기간 억대 등극을 노리던 이승엽은 1억2천만원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였다.
공격부문 3관왕의 화려한 성적과 높은 팀공헌도를 내세워 대폭 인상을 기대하며 "최후의 협상자로 남겠다"는 배수의 진을 쳤으나 역시 구단측에 항복했다.
조정신청 마감일인 15일 오후 11시 쯤 KBO에 조정신청을 낸 삼성은 이승엽을 대상자에 포함시킬 것을 심각하게 고려했으나 최후의 전화통화에서 극적으로 타결에 성공했다.
16일 경기도 용인시 수지체육관에서 1달여간의 재활트레이닝을 마치고 퇴소하는 이승엽은 "구단과 지나치게 신경전을 벌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지않아 사인은 했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