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다년계약 가닥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오말리＝1년간 100만달러.'
`머독＝3년간 500만달러.'
LA 다저스 박찬호（25）가 연봉 다년계약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박찬호의 에이전트인 스티브 김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오는 3월 루퍼트 머독이 예정대로 다저스를 인수하면 찬호에겐 다년계약이 유리하다"고 밝힌 것.
스티브 김이 다년계약을 선호하는 것은 언론재벌인 루퍼트머독이 다저스를 인수할 것이 확실시 돼 대폭 연봉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스티브 김은 연봉에 대해선 15일 1년간 68만5천달러에 계약한 박찬호의 동기생 대런 드라이포트의 연봉을 비교 잣대로 삼고 있다.
드라이포트는 94년 박찬호와 함께 메이저리그에 직행하며 큰 기대를 모으던 유망주로 94년 27차례 구원등판해 5패만 안았다.
95년을 팔꿈치 수술로 완전히 쉬었고 96년에도 트리플A 알바커키에서 반 시즌을 보낼 정도로 박찬호에 비해 더딘 성장을 보였다.
박찬호가 14승을 거둔 작년 드라이포트의 성적은 구원투수로 뛰며 48게임에서 5승2패 4세이브에 방어율 2.86.
97년 연봉도 22만달러로 박찬호의 27만달러에 못미친 그가 5승4세이브만으로 300％ 이상으로 연봉이 오른 것은 스티브 김으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드라이포트처럼 300％인상만 관철시켜도 박찬호는 연봉 100만달러는 쉽게 넘길 수 있다는 게 스티브 김의 계산이다.
게다가 다저스 최고의 투수로 자리잡은 그에게 새구단주가 될 루퍼트 머독은 현재 구단주인 오말리보다 훨씬 후한 대우를 해줄 것이 확실시돼 박찬호는 3년간 500만달러까지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스티브 김의 예상이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