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알짜 루키 만세!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몸값'에서 거품을 걷어낸 알짜배기 신인들이 데이콤배 98배구슈퍼리그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배구의 자유경쟁 스카우트제에선 `헐값'이나 다름없는 2억∼3억원（학교지원금 포함）에 실업팀에 입단한 신인들이 개인성적에서 8억∼10억원대의 `거품 신인'들을 누르고 있는 것.
김석호（경기대→대한항공） 손재홍（홍익대→고려증권） 김기중（성균관대→삼성화재） 등이 대표적인 `IMF형' 선수들.
스카우트의 큰손들인 현대자동차써비스와 삼성화재의 주목을 받지 못해 3억원에 대한항공에 입단했던 김석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1차대회 공격종합（남자실업부） 10위, 백어택 5위, 시간차 6위에 랭크되며 대한항공의 간판 라이트 공격수로 떠오른 것.
스카우트는 커녕 `취업'까지 걱정하던 손재홍은 `IMF팀'인 고려증권에 가까스로 입단했던 3류선수 출신.
하지만 그는 1차대회부터 이수동의 상무 입대로 자리가 빈 고려증권의 왼쪽 공격수로 활약하며 C퀵과 시간차 부문에서 8위를 기록했다.
3억원에 삼성화재 유니폼을 입었던 김기중도 신진식과 함께 레프트로 뛰면서 서브에이스 5위에 올랐다.
반면 8억∼10억원（학교지원금 포함）을 받고 화려하게 현대차써비스에 입단했던 방신봉（홍익대） 한희석 이인구（이상 한양대）는 부진을 거듭, "몸값을 못한다"는 비아냥을 듣고 있다.
장기인 블로킹 때문에 현대에 스카우트됐던 방신봉은 1차대회 블로킹순위 15걸（실업－대학 포함）에도 들지못했다.
거품을 미리 뺀 `IMF형 신인'들의 활약은 올해 배구 스카우트 판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구=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