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카페'지직스'] 공짜술 마시며 '깜짝미팅'
기사입력 1998년 01월 16일 15시 31분
"맘껏 먹고 마시면서 미팅을…."
IMF（국제통화기금） 한파로 사회 전반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광란의 미팅파티'가 마련돼 주목되고 있다.
오는 23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록카페 `지직스'（ZYZYX）에서 펼쳐지는 `공짜술과 함께 미팅을'이 그것.
컴퓨터통신 유니텔이 수입주류유통업체인 아이디코리아와 함께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서는 20대초반에서 30대중반까지의 미혼남녀들이 참가, 오후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동안 `제인 앤 비', `베일리스', `호세 쿠엘보', `말리부' 등 세계적 양주를 안주－음료 등과 함께 무제한 먹고 마시며 짝짓기를 한다.
참가비 1만원으로 돈걱정 없이 술을 맘껏 마시는 것은 물론, 술에 만취한 상태로 짝짓기를 하는 대규모 단체미팅이 공개적으로 벌어지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
참가자들에게 `타잔'이나 `찰스', `임창정', `다이아나', `평강공주', `뺑덕어멈' 등의 이름이 적힌 스티커를 가슴에 붙이도록 해 코믹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과 아울러 파트너 역시 무작위로 지정, 어떤 이성이 합석하게 될지 예측을 불허케 하는 깜짝미팅으로 진행된다.
다소 얼토당토않게 맺어진 이들 커플은 탄산음료와 알코올도수가 40도에 달하는 독주 호세쿠엘보 칵테일을 마신 뒤 상대방의 머리를 마구 흔들어대는 식의 `쿠엘보 슬래머 빨리마시기'와 `커플댄싱콘테스트' 등 각종 게임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진행상의 편의를 위한 일시적 커플일 뿐 파티가 진행되는 동안 마음에 드는 이성 누구에게나 눈길을 주고 이야기를 건네는 것은 물론 술도 함께 마시고 춤도 출 수 있는 등 규제는 없다.
특히 행사가 끝날 때쯤 실시되는 `데이트하고 싶은 상대 적어내기'에서 서로 맞아떨어질 경우 푸짐한 상품도 받아갈 수 있어 짝짓기경쟁은 후안무치의 불꽃경쟁을 방불케 할 것이라는 주최측의 전망.
아이디코리아의 류지원 대리는 "맘껏 술도 마시고 데이트도 하고 싶지만 요즘같은 불경기에 어디 쉬운 일이냐"며 "짝없이 추운 겨울을 지내는 젊은이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답답한 가슴을 풀어주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술권하는 분위기에서 흥건히 취한 상태이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용기백배,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가 IMF체제를 벗어날 때까지 앞으로도 이런 행사를 수시로 개최, 이 시대의 아픔을 같이 할 계획이라는 게 류씨의 얘기.
참가신청은 전화（02－565－8880）나 유니텔（go idk）을 통해 200명 선착순 접수한다.
[김호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