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산농구단] 당분간 매각않는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나산그룹은 14일 "(주)나산 나산종합건설 나산클레프 나산유통 등 4개사가 116억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며 "이들 4개사와 나산실업까지 모두 5개사를 화의(和議)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나산은 구조 조정책으로 일단 나산클레프 로즈데일백화점 나산홈플레이스 나산관광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산 플라망스의 창단에 관계했던 나산그룹 (주)냅스의 황종하 비서실장은 15일 "현재로서는 농구단의 매각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나산 플라망스의 운영에는 큰 변동이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프로농구 정규 리그는 정상적으로 운영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기아그룹이 부도 후 기아 엔터프라이즈 프로 농구단을 매각하지 않고 자동차 홍보 차원에서 그대로 유지한 것과 마찬가지로 나산그룹 역시 연간 30억∼40억원이면 운영할 수 있는 농구단은 계속 가동하지 않겠느냐는 것이 프로 농구계의 기대다.
또한 나산그룹이 농구단을 매각하려 해도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300억원 이상의 거금을 투자할 `임자'가 있겠느냐는 것도 나산 플라망스의 존속 가능성을 높여주는 사실이다.
그러나 기아 사태 때보다 훨씬 심각한 `IMF 위기상황'에서 나산그룹의 화의 신청이 받아들여질지가 문제이며 만약 화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나산 플라망스는 위기를 맞을 수밖에 없다.
특히 나산그룹 안병균 회장이 14일 밤 기자 회견에서 "팔 수 있는 계열사는 모두 매각해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피해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대목 역시 나산 플라망스에는 `어두운 그림자'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석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