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철웅성같던 1위' 무너지나?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선두 대전 현대가 불안하다.
시즌 초반부터 2위와 줄곧 4∼5게임차를 유지하며 여유있게 선두를 질주하던 현대는 14일 현재 공동 2위인 기아와 대우에 2게임반차, 4위 나래에 3게임차로 바싹 추격당하고 있다.
현대의 3라운드 성적은 3승5패.
2라운드 후반까지 11연승을 달리던 현대는 3라운드들어 `무적'의 이미지가 퇴색되면서 선두자리를 위협받는 입장이 돼버렸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로라면 현대가 4라운드 초반 선두를 내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기아 대우 나래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현대의 추락세가 너무도 분명하기 때문이다.
3라운드 들어 현대가 거둔 3승 가운데 22점차로 압승을 거둔 SK전을 제외한 동양전과 대우전은 `실력'보다는 `행운'이 더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현대가 최근 맥을 못추고 있는 원인은 여러가지다.
우선 팀의 선두질주를 이끌었던 `움직이는 화약고' 조니 맥도웰이 각 구단의 집중수비에 완전히 발목을 잡혀 예전과 같은 화력을 뿜어내지 못하고 있다.
외곽에 한방을 터뜨려줄 마땅한 슈팅가드도 눈에 띄지 않는다.
여기에 승부를 서두르는 선수들의 잦은 실책도 팀의 부진을 부채질하고 있다.
14일 나래와의 홈경기에서 경기종료 3분여를 남겨놓고 실책 3개가 겹쳐 역전패했던 게 그 예.
나래전 경기 이후 현대 신선우 감독은 위기감을 느낀 듯 "팀의 전력을 재정비해 새출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신감독의 말이 실전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