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감독 수면부족 해소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차감독은 15일 천안 일화의 레네 감독(51．벨기에)으로부터 월드컵 본선 상대인 벨기에의 유럽예선 비디오테이프 4개를 전달받고 고마움을 표시.
레네 감독은 차감독의 요청을 받고 겨울휴가 기간중 비디오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팔 방식으로 제작된 비디오테이프를 NTSC 방식으로 변환하는 일은 MBC측이 맡았다.
○…월드컵축구대표팀은 15일 훈련소집 열흘만에 모처럼 휴식을 갖고 낮잠과 시내 나들이 등으로 지친 심신을 달랬다.
아침식사후 고참선수들은 방에서 부족한 잠을 보충하는데 오전시간의 대부분을 사용한 반면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은 숙소인 다이아몬드호텔에서 3㎞ 정도 떨어진 울기 등대를 찾아 바다 내음을 삼키며 기분전환을 할 예정이었으나 갑자기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려 일정을 취소했다.
그러나 박병주 양현정 이민성 김학철 김태영 고종수 등 부상자들은 숙소인 다이아몬드호텔 지하 헬스클럽에서 재활훈련을 계속했다.
○…차범근 감독도 15일 오후 호텔구내에서 이발을 하고 낮잠으로 만성 수면부족을 해소하는 등 모처럼 여유있는 시간을 만끽.
차감독은 그러나 오전에는 본선에서 맞설 멕시코와 벨기에의 월드컵 예선 비디오를 분석하고, 훈련 프로그램과 선수면담 기록을 정리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대표팀 훈련멤버에서 제외돼 14일 상비군으로 물러난 장형석(24．현대．DF)의 부상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 발바닥 통증으로 지난 5일 소집 이후 계속 훈련을 쉬었던 장형석은 이날 울산시내 병원에서 정밀진단 결과 마라톤의 황영조와 같은 `건막염' 증세를 보여 최소한 2∼3주간 요양을 해야하며 훈련을 강행할 경우 재발 우려도 큰 것으로 밝혀졌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알려진 차범근 감독은 14일 저녁식사를 일찍 마치고 오후 8시부터 호텔 2층 선수단 전용식당인 오팔(Opal)룸에서 기독교인 선수들과 함께 수요예배를 봤다.
이날 예배는 호텔측의 주선으로 인근 전하교회의 담임목사가 직접 숙소를 방문해 이뤄졌는데 대표선수 가운데 할렐루야 소속인 진순진(23)을 비롯, 이상윤 유상철 이기형 김병지 최용수 최성용 등 총 26명중 20명이 기독교 신자로 밝혀졌다.
○…차범근 감독은 14일 오후 9시40분부터 약 40분간 호텔 2층 선수단 전용식당에서 열흘간의 훈련을 정리하는 티(Tea)타임을 가졌다.
원형 테이블에 둘러앉아 아이스크림과 차를 들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티타임에서 차감독은 그동안의 훈련성과를 정리하면서 포지션별로 보완할 점을 중점적으로 지적.
○…대표팀에 2인의 `육탄 용사'가 탄생했다.
수비수 가운데 `터프가이'로 자타가 공인하는 이상헌(23．LG)과 조세권(20．고려대)이 바로 주인공들.
이들은 상대가 문전에서 결정적인 슈팅을 날릴 때마다 몸을 날려 막아내고 있어 `강재구'로 불리고 있다.
그러나 강재구의 원조(?)는 이번 대표팀 상비군에서 제외된 김상훈(24．현대)이라고.
[울산＝김동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