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컵] 역대최강 '최용수-진순진' 투톱 뜬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월드컵축구팀에 태풍이 예고되고 있다.
금방이라도 뭔가 터질 것 같은 폭발력이 느껴진다. 진원지는 바로 최용수(25．상무)와 진순진(23．할렐루야)이 버티고 있는 투톱라인이다.
98프랑스월드컵 예선을 통해 이미 아시아 최고 스타로 떠오른 최용수와 불과 일주일만에 한국축구의 기대주로 등장한 진순진.
어색해 보이기만 하는 이 조합(組合)에 대해 차범근 감독은 "역대 어떤 콤비보다 든든하다. 뭔가 바람이 일 것"이라고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들은 오는 25일 개막되는 방콕 킹스컵대회서 가공할 위력을 처음 선보인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얼마나 될지는 그때 가면 확인된다. 엄청한 지명도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둘은 모두 2인자의 설움을 끈질긴 생명력으로 이겨낸 선수들이다.
최용수는 청소년대표 시절(19세 이하) 조진호(포항)의 그늘에 가렸고, 95년 프로(LG)에 입문할 때도 2순위였다.
진순진은 작년초 "드래프트를 통과할 자신이 없어 할렐루야에 입단했다"고 말할 정도로 철저한 무명이었다.
각각 아버지와 어머니를 여읜 아픔을 겪은 것도 둘의 공통점.
최용수는 최종예선 때보다도 훨씬 나아졌다는 평가를 듣는다. 볼이 끊기는 경우가 크게 줄었고 무엇보다 경기흐름을 타는 능력이 생겼다.
진순진은 문전에서의 가공할 순발력과 수비수들을 대동한 상태서 골을 낚는 스크린 플레이가 압권이다.
특히 플레이메이커 출신으로 경기감각과 볼 집착력이 뛰어나 최용수의 진가를 배가시킬 전망이다.
차범근 감독이 보증하는 `첫 작품'이 어떤 위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울산=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