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범] 끊어치기 타법 터득 '3할승부'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톡톡 때려 3할－.'
주니치 `폭풍' 이종범(28)이 새로운 타법으로 3할 고지에 도전한다.
지난 12일부터 나고야시내 호리코시의 실내훈련장에서 토스 배팅을 시작한 이종범은 신 타격법 연마에 열중하고 있다.
일명 `톡톡타법'은 공을 때리는 임팩트 순간 손목 힘을 최대한 집중시키면서 가볍게 끊어치는 것을 말한다.
장거리타자들이 그렇듯이 공을 맞힌 후 방망이를 있는 힘껏 휘두르는 팔로스윙을 줄이는 대신 짧은 안타를 많이 생산할 수 있는 타법이다.
가볍게 끊어치는 타법은 떨어지는 변화구를 구사한 유인구 또는 아웃코스 대처에 유용하고 특히 밀어치기에 효과적이다.
따라서 이종범이 안타를 노리는 코스는 투수_포수_중견수를 관통하는 야구장 센터라인의 오른쪽이다.
타석에서 왼다리가 오른쪽보다 앞으로 나오는 클로즈 스탠스의 자세도 한국보다 왼다리를 더 앞으로 내밀어 밀어치는 것을 집중 훈련하고 있다.
공을 맞히는 것과 빠른 스윙 스피드를 위해 방망이는 한국에서와 같은 33.5인치, 890g의 아주 가벼운 것을 계속 사용한다.
이종범이 일본에서 `톡톡타법'을 연구하고 훈련하는 것은 한국에서 작년 홈런 30발을 뿜어낸 `거포'였지만 구장이 한국보다 훨씬 크고, 일본투수들의 낮은 공과 다채로운 변화구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서다.
일단 톱타자로서 살아나가야 하고, 그래야 도루할 기회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기자회견때는 "올시즌에는 2할7∼8푼대의 타율만 기록해도 성공"이라고 말하지만 마음속에는 첫해부터 3할 고지를 점령해 한국 최강의 톱타자다운 위력을 떨쳐보고 싶은 그다.
이종범은 "톡톡 끊어치는 타법은 빠른 적응을 위한 것이다. 일본 투수들의 구질에 적응하면 본래의 강한 스윙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