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13일만의 불펜피칭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코리안 익스프레스' 박찬호(25．LA다저스)가 113일만에 불펜 마운드에 올라 98년의 힘찬 비상을 시작했다.
15일(이하 한국시간) 팀 훈련에 참가한 박찬호는 찰리 허프 코치와 팻 스크리너 트레이너가 지켜보는 가운데 36개의 공을 뿌렸다.
직구 17개와 투심 패스트볼 2개, 커브 1개, 체인지업 6개를 던진 박찬호는 "50% 정도의 힘으로 던졌다"고 말했으나 허프 코치는 치솟는 강속구에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만족해 했다.
스트레칭과 캐치볼 후 다저스타디움 좌측 불펜으로 향한 박찬호는 오랜만에 마운드에 오르자 약간 상기된 모습으로 공을 보다가 포수의 미트에 연신 속구를 꽂아댔다.
허프 코치는 곁에서 계속 지켜 보다가 체인지업의 동작을 직구와 똑같이 가져가라는 한가지 주문만 했을뿐 시종 박찬호의 투구를 만족스럽게 지켜봤다.
불펜 피칭을 끝낸뒤 박찬호는 "컨디션도 너무 좋고 공을 잡은 감이 좋아 더 던지고 싶었지만 참았다"며 "이럴때 무리하면 부상이 오므로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호는 "당분간은 직구 위주로 던지고 어깨가 완전히 만들어지면 변화구도 많이 연습할 것"이라며 "앞으로 매주 3일간 팀훈련때는 불펜 피칭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준비가 되면 2월 중순 스프링 트레이닝을 떠나기 전 타자들을 상대로 실전 투구도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빌 러셀 감독은 "다른 선발 투수들은 요즘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데 찬호는 이미 불펜 피칭을 시작했다"고 반가워하며 "찬호는 유력한 개막전 선발 후보"라고 말했다.
[LA=민훈기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