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감독] 선수단 축소등 '한숨만…'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어찌하오리까."
쌍방울 김성근감독(56)은 답답하다.
그룹의 부도에 최근 구단의 자금압박으로 올시즌 참가조차 불투명해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고 갈지 막막하다.
지난 11일부터 일단 훈련은 시작했지만 아직 확실한 겨울훈련 일정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사정에 따라 구단의 방침이 `조변석개'식으로 바뀌기 때문에 그냥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는 처지다.
지난달 26일 선수단을 60명선으로 유지한다는 조건하에 구단과 각종 감축안에 합의했지만 구단은 15일 최악의 자금사정을 내세워 다시 선수단을 40명으로 줄이라는 통보를 해왔다.
또 지난 4일 감독자회의에서 타팀 감독들과 2군리그 활성화에 대해 의견을 같이했지만 구단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2군리그 불참을 통보했다.
해외 전지훈련을 포기하고 제주도 훈련계획을 세웠지만 이마저 무산될 위기.
이미 계약을 하고 훈련에 참가했던 일부 신인선수들과의 계약도 백지화해야 할 말그대로 최악의 상황이다.
현재 운동장에서 열심히 땀을 흘리고 있는 54명의 선수들을 지켜보면 한숨밖에 나오지 않는다.
"선수정리는 구단에서 알아서 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앞으로 어떻게 선수들을 설득하고 이끌어 나갈지 막막하다"는 김감독이 IMF의 한파를 가장 시리도록 느끼고 있다.
[신보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