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 신영철 '최고 세터'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그 명성 그대로_.
`신(神)의 손' 신영철(34)은 살아있었다.
90년대초 한국배구 주전세터로 활약했던 `추억의 스타' 신영철. 지난 96년 8월 애틀랜타 올림픽 출전을 끝으로 코트를 떠났던 그가 `세터의 대명사'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데이콤배 98한국배구슈퍼리그 1차대회에서 토스정확률 1위(35.48%)를 기록, 세터의 선두주자임을 확인한 것.
배구선수로는 `환갑'의 나이를 훌쩍 넘긴 그가 20대의 후배들을 제치고 `컴퓨터 토스'의 1인자로 떠오른 것이다.
2위는 34.23%의 이성희(고려증권), 삼성화재의 라이벌인 현대자동차써비스의 김성현은 29.51%, LG화재 유종훈은 28.70%.
야구가 `투수 놀음'이듯이 배구는 `세터 놀음'이라고 한다.
삼성화재가 예상을 뒤엎고 98슈퍼리그 1차대회서 7전전승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신영철의 `부활'이 큰 힘이 됐다.
그의 컴퓨터 토스가 없었다면 김세진 신진식도 없었다는 얘기다.
반면 세터가 부진을 면치 못한 현대자동차써비스와 LG화재는 시즌 중에 코치와 감독이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어야 했다.
삼성화재는 97슈퍼리그 개막 직전 세터난에 허덕이자 코치로 스카우트한 신을 선수로 뛰게 할 심산으로 전 소속팀인 한국전력으로부터 이적동의서를 받아냈다.
그러자 현대차써비스 LG화재 등 라이벌팀이 "이는 편법 스카우트"라며 강력 반발, 결국 신영철은 1년을 기다린 끝에 이번 대회에 출전해야 했다.
신의 재기는 34세의 나이와 주위의 견제를 이기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값지다.
[김 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