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매실아이스크림'등 신토불이식품 인기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고구마 케이크 정말 맛있어요."
외국 먹거리에 신토불이 식자재를 접목시켜 불황을 이기는 업소들이 늘고 있다.
매실 고구마 등 우리 먹거리로 아이스크림이나 케이크를 만들어 손님을 끌고 있는 것이다.
서울 이대입구의 `떼르드 글라스'는 올초부터 출입구에 `매실 아이스크림 출시' `김치 아이스크림 개발중' 등의 문구를 내걸어 수입 아이스크림에 거부감을 갖고 있는 인근 청소년들의 발길을 당기고 있다.
이름만 외래어일 뿐 100%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운영하는 이 업소는 신토불이 바람이 불기 시작한 지난해말부터 감, 귤, 녹차 등 신토불이 아이스크림을 팔기 시작했다.
이달초에는 매실과 유자 아이스크림의 개발에 성공했으며 조만간 대추, 생강, 김치, 고구마 아이스크림도 만들어 팔 계획.
주인 김주연씨(34)는 "외제 안쓰기 붐이 일면서 손님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고 있다"며 "감동받은 고객들은 주위 사람들을 데려 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서울 신사동의 케이크 전문점 `라리'는 녹차 케이크에 이어 최근에는 고구마와 밤 케이크를 개발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고구마 케이크는 고구마를 삶아 으깬 뒤 체에 걸러 만든 것으로 빨리 쉬는 단점이 있으나 수입 밀가루 대신 신토불이 고구마를 사용했다는 점 때문에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특급호텔 식음료업장들도 신토불이 식자재를 사용한 요리를 다투어 내놓고 있다.
리츠칼튼호텔 베이커리는 지난해말부터 녹차 케이크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굽기가 무섭게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
신라, 인터컨티넨털호텔 등은 제주산 감귤로 쥬스나 칵테일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데 다른 메뉴에 비해 호응도가 높은 편이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