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불암-이순재] 이미지 완전파괴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중견연기자들의 곰삭은 연기가 브라운관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MBC TV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의 최불암과 일요아침 드라마 `사랑밖엔 난 몰라'의 이순재.
지난 92년 여야 의원으로 나란히 정계에 진출하기도 했던 이들 중견연기자들의 파격적인 이미지 파괴가 색다른 느낌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그대 그리고 나'의 최불암은 큰 소리 뻥뻥 치는 마도로스 출신의 `박재천'으로 180도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박재천은 3남1녀의 가장으로 재산이 없고 생활능력이 변변치 않지만 자존심 만큼은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인물.
올해 54세인 최불암은 31세와 39세때 처음 맡은 `수사반장'과 `전원일기' 시절보다 오히려 젊은 연기를 펼치는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모처럼 터프한 모습으로 탈바꿈한 그는 특히 홍여사（박원숙）를 사이에 두고 친구 양씨（양택조）와 벌이는 감초연기가 한 마디로 일품이다.
11일 첫 방송된 `사랑밖엔 난 몰라'의 이순재（63）는 아예 코미디까지 해대며 안방 시선을 독차지하고 있다.
그가 맡은 초등학교 선생님 `백후진'은 가계부를 쓰고 아내（윤여정）의 립스틱 색깔까지 코디해주는 세밀한 성격의 인물.
MBC TV 주말극 `사랑이 뭐길래'와 KBS 2TV `목욕탕집 사람들' 등 지금까지 보여줬던 완고한 대쪽 이미지에서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애처가로 대변신을 시도했다.
[강일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