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영] '삶의 변화만큼 연기 달라졌어요'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나쁜 사람이 없잖아요."
KBS 1TV 아침 드라마 `모정의 강'의 인기 비결을 주인공 박지영은 `따뜻하기 때문'이라고 요약한다.
70년대를 배경으로 고아와 실향민, 밤무대 가수 등 가진 것은 없지만 마음은 풍요로운 사람들이 부딪치며 만들어 가는 삶의 이야기가 사람들의 마음을 자연스럽게 흔든다는 것.
`모정의 강'은 사실 `힘들었던 시절을 회고해 본다'는 의미에서 기획됐던 드라마였지만 이제는 박지영의 말대로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해져' 공감의 폭이 넓어진 면이 없지 않다.
고아 출신이지만 밝고 강인한 성격의 주인공 `혜숙'으로 등장하고 있는 박지영은 이번 연기가 개인적으로 파격적인 변신이자 도전이다.
결혼전 출연했던 `장녹수'부터 최근작 `욕망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도도하고 색깔있는 여인을 주로 맡아 7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 과연 어울릴까하는 물음이 뒤따랐던 것. 하지만 두달여가 지난 지금 이런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처음 대본을 보자마자 OK했어요. 그동안의 연기 패턴에서 벗어나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던 터라 무조건 하겠다고 했죠."
결혼, 남편따라 떠났던 미국 유학 시절. 1년 6개월을 쉬면서 박지영은 많은 변모를 겪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됐고, 연기자로서도 마음을 비웠다. `박지영이 달라졌다'는 말이 나오는 것도 다 이 때문이다.
남편은 알려진 SBS TV 시트콤 `뉴욕 스토리'를 연출하고 있는 윤상섭PD. "아이 하나 더 갖는 게 올해 소망"이라는 그녀는 "앞으로도 다양한 연기에 도전하겠다"는 약속을 빠뜨리지 않는다.
[김형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