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화] '마리아 칼라스역은 내인생의 전환점 될것'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연극배우 윤석화씨가 세계적인 소프라노였던 마리아 칼라스（1923∼1977）로 분신, 연극무대로 돌아온다.
그는 돌꽃컴퍼니와 극단 여인극장이 공동제작, 2월 26일부터 3월22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공연하는 `마스터 클래스'（테렌스 맥날리 작, 강유정 연출）에서 극중 타이틀 롤을 맡은 것.
"지난해는 마음고생이 심한 한해 였어요. 그러나 이 작품 속의 주인공인 마리아 칼라스를 만난 후 새로운 힘을 얻었어요. 좌절과 절망을 겪으면서도 새로운 삶에 도전하는 칼라스의 용기는 저를 이번무대에 서게 만들었어요."
지난해 `명성황후' 뉴욕공연 캐스팅 문제, 세계연극제 특별공연인 `리어왕' 중도 하차 등으로 화제에 오른 그는, "배우로서, 여자로서 혼란의 시기였다"면서 "이번 공연은 연기 인생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같다"고 말했다.
연극 `마스터 클래스'는 지난 1996년 미국의 토니상에서 희곡상을 받은 작품으로 금세기 최고의 소프라노였던 마리아 칼라스가 가르치는 마스터 클래스를 배경으로 그녀의 삶과 예술혼을 그린 무대.
뉴욕 타임스가 `만약 당신이 올해 한편의 연극을 보아야한다면 마스터 클래스를 선택하십시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던 공연.
윤씨는 "이 작품을 지난 2년여 동안 준비해오면서 마음 속에 어떤 뜨거움을 느꼈다"면서 "마리아 칼라스의 삶의 크기와 열정을 통해 그의 엄청난 예술혼의 실체를 표현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에서 마리아 칼라스가 학생들에게 하는 대사인 "너는 항상 네 등뒤에 눈을 달고 있어야 한다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면서 "이번 무대는 저 자신에게 거는 기대가 큰 무대"라고 덧붙였다.
윤씨는 지난 1975년 연극 `꿀맛'으로 데뷔한 이래 `선인장꽃' `딸에게 보내는 편지' `아가씨와 건달들' `나, 김수임' 등 화제작들에 출연해왔다.
한편 이 무대에는 가수 노영심씨, 테너 류정한씨 그리고 소프라노 이유라 조진용 곽은주 박희씨가 연극무대에 처음으로 등장, 관심을 모으며 여인극장의 배우 한상훈이 가세한다.
평일 오후 7시30분. 금 토 오후 3시, 7시 30분. 일 오후 3시. （02） 745_8497∼8
[박용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