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씨어터] 몸으로 이미지 그린다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몸으로 그림을 그린다. 무대는 캔버스, 출연진들은 오브제가 되고, 점 선 면이 된다.
70년대생 신세대 예술가 세사람_춤꾼 김효진（28）, 행위예술가이자 미술가 이윰（27）, 음악조립해체가 김동섭（25）이 `이미지씨어터（이미지 총체극）'를 제안한다.
그룹명도 `이미지씨어터'로 붙이고 16일 오후 7시 30분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그들의 야심을 펼쳐보일 참이다.
"1년여간 토론과 대화를 거쳐 신체의 확산된 이미지와 색채, 형상, 움직임, 소리 등을 강렬한 시각 이미지로 해석해 공간을 그리고 채색해나가자는데 의견이 모아졌어요. 우리 둘（윰+효진）이 먼저 만나고 동섭씨가 가세했어요."
퍼포먼스, 비디오영상, 의상작업 등을 해온 톡톡튀는 신세대 이윰씨（홍익대 대학원 재학）는 생명없이 굳어진 조각품을 만들기보다 노란색 깃털을 달고 스스로 살아있는 조각품이 되고자하고, 창무회를 거쳐 `미지예' 소속인 김효진씨는 강렬한 이미지의 춤꾼이 되려 한다. 또 한번 연주한 곡은 절대 다시 연주하지 않고 녹음하지도 않는 즉흥연주자이자 작곡가인 김동섭씨는 여러가지 맛의 케이크가 섞인 것처럼 음악이 총체적으로 재미있는 맛을 자아내길 기대한다.
첫 공연제목은 `바디 드로잉'. 1장 `튀어나온 것에 대한 관심'에서는 가슴 엉덩이 등 신체의 튀어나온 부위를 강조한 아크릴 설치물을 몸에 착용한 8명의 행위자들이 등장, 단순반복적인 전자 변종음악에 맞춰 기하학적인 인체의 이미지를 강조한다. 2장 `에우리디케와 올페우스'에서는 이윰의 비디오 퍼포먼스와 `이윰과 김동섭의 라이브 퍼포먼스'가, 3장 `회전하는 원을 그리다'에서는 김효진의 춤과 이윰의 비디오 퍼포먼스, 김동섭의 음악이 시간차를 두고 교차하며 에너지를 전이한다.
"기존 장르처럼 음악, 미술, 춤이 따로 떼어져있는 게 아니라 사람의 팔 다리 몸통처럼 원초적으로 `하나'라는 것이 우리의 출발입니다. 순수문화예술을 대중적으로 유포해 예술문화대중을 길러나갈 겁니다."
신세대 발언에 이제 대중이 답할 차례다. （02）760_4612
[이화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