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크리스마스] '절제된 사랑'에 박수
기사입력 1998년 01월 15일 15시 28분
"한석규가 상대역으로 심은하를 꼭 지목했었던 이유를 알 것같다."
설날 개봉을 앞두고 13일 남산 감독협회 시사실에서 첫 시사회를 가진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 감독－우노필름 제작）에서 한석규와 심은하가 그려낸 슬픈 사랑이야기에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사랑영화이면서도 영화속에서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리두기 사랑이야기'를 두 배우가 절제된 연기로 그려내며 호평을 받은 것.
`8월의 크리스마스'는 허진호 감독이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의 영정에서 받은 느낌에서 출발했다는 영화.
시나리오를 고르는 데 까다롭기로 소문난 한석규는 이 영화의 각본이 마음에 들면서도 출연 결정엔 몹시 뜸을 들였다는 후문이다. 그의 바로 전작품이 `접속'이었기 때문에 연속적으로 멜로영화에 출연한다는 데 대해 부담감을 느꼈던 것.
하지만 마땅한 작품을 찾지 못한 한석규는 `8월의 크리스마스' 출연조건으로 상대역에 심은하를 지목했다. 이전 두편의 영화 출연에서 별 재미를 못봤던 심은하도 한석규와의 공연에 별 이의를 달지 않았다는 후문.
제작사인 우노필름은 한동안 두배우로부터 상대방이 출연계약을 했느냐는 신경전 성격의 전화가 이어졌고, 심은하가 먼저 1억 2천만원의 출연료에 사인한 후 한석규가 국내 최고 대우로 다시 계약 하면서 한석규－심은하 커플이 탄생됐다.
이 영화에서 한석규는 특유의 편안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이어갔고, 심은하는 자신을 출세시켜준 `다슬이 이미지'에 밝은 느낌을 가미했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