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일] 슛감각 체력겸비 명지대 6강앞장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오는 3월8일에 열릴 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단연 1순위로 꼽히는 선수는 고려대 현주엽. 그러나 현을 데려가기 위해선 천운이 따라줘야 한다.
하위 5개팀이 일정비율에 따라 분배된 은행알을 추첨해 1순위 지명권을 가리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관심은 현주엽에 이어 누가 2순위를 차지하느냐에 집중된다. 프로농구 스카우트들의 의견은 이 대목에서 분분해진다.
"김택훈（연세대）이 강력한 2순위 후보다."
"아니다. 윤영필（경희대）이다."
"무슨 소리. 이은호（중앙대）야말로 가능성이 풍부한 선수다."
하지만 무명의 박재일（명지대）을 2순위로 지목하는 프로 스카우트들도 의외로 많다.
박재일. 키 1@90. 전북 전주의 상산고 출신.
신장이 눈에 띄게 훤칠한 것도, 파워가 강한 것도 아니다.
스카우트들이 그에게 시선을 집중하는 까닭은 스몰포워드로서 무한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어서다.
외국인 선수들이 센터와 파워포워드 등 골밑 포지션을 확고히 지키고 있기 때문에 슛감각과 수비력으로 고루 무장한 국내파 스몰포워드쪽에 무게를 두게 마련.
특히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는 체력과 결정적인 위기상황에서 따내는 리바운드 능력에서 스카우트들은 박재일에게 높은 점수를 준다.
97∼98농구대잔치서 명지대를 남자부 6강에 올려놓은 박재일은 13일 중앙대전서는 3점슛 3개를 포함, 21득점 9리바운드를 솎아내며 80대68의 대승을 주도해 이날 경기를 지켜본 프로 스카우트들을 매료시켰다.
원주 나래의 최형길 사무국장은 "간혹 눈에 띄는 수비에서의 집중력 부족과 무리한 개인돌파가 흠이지만 이같은 약점도 프로무대에서 충분히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