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 자금난 극심 신인계약 취소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쌍방울이 극심한 자금난으로 이미 끝난 신인선수와의 계약을 취소할 방침이어서 프로야구 전반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최근 예산확보가 어려워 2군리그 불참을 결정하고 선수단을 40명선까지 줄일 것을 검토중인 쌍방울은 최근 윤재국 오충원 등 지난달까지 계약한 8명의 신인중 2∼3명과의 계약을 취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계약금을 지급하지 않은 쌍방울은 이번주 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신인 계약취소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쌍방울의 이같은 결정은 자금난 등 불가피한 상황때문이지만 프로야구 스카우트 질서를 위협하는 움직임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신인과의 계약은 KBO총재가 공시를 해야 효력이 발생하기는 하지만 계약취소는 선수들의 앞길을 막고 아마추어 선수들에게 프로야구판에 대한 불신을 심어줄 수 있는 등 여파가 크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KBO 한 관계자는 "총재가 아직 공시를 하지 않아 KBO에서는 구단에 일임할 수 밖에 없다. 선수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은 구단에 대해 민사소송을 하는 것 뿐이다. 그러나 앞으로 프로야구에 미치는 영향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대처방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방울은 이미 계약은 하지 않았지만 지난달 훈련에 참가했던 이용석（장충고） 김대홍（배명고） 최근혁（군산상고） 등 고졸 신인 3명에게 계약포기를 통보하고 훈련에서 제외시킨 상태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