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개없이는 못살아'안절부절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프로축구 부천 SK에 때아닌 `개（犬） 소동'이 벌어졌다.
브라질 출신 산델（26．MF）은 매일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개 안부를 묻는가 하면 구단관계자들은 `개 문안'을 하느라 곤혹스런 표정이다.
이같은 해프닝은 지난 7일 산델이 애완견 한마리를 데리고 입국한데서 비롯됐다.
올시즌 SK가 영입한 산델은 당시 약혼자 줄리아나와 생후 8개월된 애완견 갈피니와 함께 한국땅을 밟았다.
하지만 산델과 줄리아나의 새 보금자리에 대한 설렘도 잠시. 이들은 `외국에서 데려온 동물은 10일 동안 동물검역소에 있어야 한다'는 공항관계자의 말을 듣고는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매달려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개프닝（개 해프닝）'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산델은 매일 인천연습구장에서의 훈련이 끝나기가 무섭게 갈피니를 보러가겠다고 고집, 이를 만류하는 코칭스태프의 애를 먹이고 있다.
또 피앙세 줄리아나는 산델 대신 하루가 멀다하고 경기도 김포군 소재의 동물검역소를 방문하는 바람에 구단의 윤태홍 과장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한국 초행길인 줄리아나와 동행하는 고역을 치르고 있다.
갈피니 없이는 훈련은 물론 일도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는 산델과 줄리아나.
SK구단 관계자들은 갈피니가 동물검역소에서 풀려나는 16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양정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