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석] '1등 호랑이' 나를 따르라!
기사입력 1998년 01월 14일 15시 43분
"1등외에 선택은 없습니다."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신임주장 송주석（宋柱錫．30）의 각오가 남다르다.
소속팀이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중공업으로 새옷을 갈아입은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송주석의 두눈은 팀 우승 야망으로 불탄다.
현대는 지난 96년 창단 13년만에 정상에서 환호를 했으나 작년에는 3위에 그쳤다.
더욱이 전반적인 경제침체와 함께 운영권자가 현대자동차에서 현대중공업으로 바뀌었다.
또 올 전력도 국가대표인 김병지 장형석 서동원 유상철이 월드컵팀으로 빠져 나가 약화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그러나 그는 기존선수들과 갓 입단한 신인들을 독려, 절묘한 호흡으로 `우승 기적'을 노리고 있다.
실제로 그는 지난 9일과 11일 한라산을 등반하며 투지에 넘친 후배들의 눈빛을 보고 대야망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
당초 송주석은 주장직을 사양할 생각이었다.
중고참이 리더로서 활약하고 최고참은 측면지원하는 축구계 관례를 따르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명문과 3류구단의 갈림길에 서 있는 팀을 보고 직접 나서기로 결심했던 것.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주장이 되겠습니다."
외유내강형인 송주석은 지난 90년 입단한 김현석과 함께 팀내 최고참이다.
평소 조용하면서도 동료들을 여러모로 배려해 후배들이 존경하면서도 어려워하는 선배다.
"제가 스트라이커지만 골을 넣기보다는 어시스트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전력의 핵심은 팀워크이기 때문입니다."
`강력한 리더십'과 `따뜻한 인정미'를 경비한 송주석이 이끌어갈 호랑이 군단의 발걸음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상주 기자]
